친환경 이야기

똑똑한 밀레니얼 세대가 '비건'을 하는 이유

김지오닝 2020. 10. 1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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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 미트의 비욘드 버거용 패티 제품

 

흔히 '채식주의', '채식'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어디까지 동물성 음식을 먹고 안 먹는지에 따라 세분화된다. 가장 흔하게 말하는 '비건(Vegan)'이란 고기, 생선, 달걀, 유제품 등의 동물성 음식을 전혀 먹지 않는 ‘완전 채식주의자’를 뜻한다. 

 

육류(소고기, 돼지고기 등), 가금류(닭고기, 오리고기 등), 생선, 달걀, 우유 중에 어디까지만 섭취하는가에 따라 부르는 채식주의자 명칭도 달라진다.

 

채식주의 유형

 

채식주의 유형

  • 페스코(pesco) : 육류와 가금류만 섭취 안 함 / 생선, 달걀, 우유는 섭취
  • 락토오보(lacto-ovo) : 육류, 가금류, 생선 섭취 안 함 / 달걀, 우유는 섭취
  • 락토(lacto) : 육류, 가금류, 생선, 달걀 섭취 안 함 / 우유는 섭취
  • 오보(ovo): 육류, 가금류, 생선, 우유 섭취 안 함 / 달걀은 섭취
  • 비건(vegan) : 육류, 가금류, 생선, 달걀, 우유 모두 섭취 안 함

 

한국 채식 및 비건 인구

 

우리나라에서는 채식을 한다고 하면 까탈스러움을 부리는 부정적인 시선을 피할 수 없는게 현실이었다. 채식주의자로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자주 난관에 부딪친다. 고기를 안 먹는다는 이유로 단체생활을 못 하는 듯한 눈치까지 받게된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채식인구가 늘어나고 웰빙, 친환경, 윤리적 소비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베지노믹스(Vegenomics)'라는 신조어가 나타났다. 베지노믹스란 채소(Vegetable)와 경제(Economics)의 합성어다. 채식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얼마나 될까? 2020년 3조 3천억원 시장이 형성 될 것으로 보인다.

 

 

마트에서 종종 채식주의자를 위한 식료품이 보이기 시작했다. 비거니즘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채식인구는 1억8천만 명, 비건은 5천400만 명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채식 인구도 꾸준히 늘어 2008년 15만 명에서 2018년 150만 명으로 증가했다. 이 중 비건은 50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2020년 현재는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채식을 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 된다.

 

채식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지만, 채식주의자가 느끼는 소외감은 여전하다. 다양성에 대한 이해가 더 많이 필요하다.

 


밀레니얼 세대와 비건 시장

 

출처: Global X / Tomorrow Investing: What Gen Z Wants for Dinner

 

  • Z세대: 일반적으로 1990년대 중반 또는 말부터 2010년대 초반 또는 중반까지 출생한 세대, 미국에선 1997년생부터를 Z세대로 분류한다. (위키백과)
  • 밀레니얼 세대: 일반적으로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출생한 세대, 미국에선 1981년생부터 1996년생까지를 주로 일컫는다. 대부분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들이라 에코붐 세대라고도 한다. (위키백과)
  • X세대: 대체적으로 1970년대 생을 일컫는다.
  • 베이비붐 세대: 1946 년부터 1964 년까지 태어난 사람들

최근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비건 메가트렌드가 훈풍을 타며 비건시장이 각광받고 있다. 비거니즘은 동물 착취를 통해 생산되는 상품과 서비스를 거부한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동물을 지키고 차별에 반대하는 사상과 철학을 뜻한다. 동물실험을 피하는 제품을 선호하고, 모피나 가죽을 사용한 동물성 제품을 되도록 피하는 소비 행동도 그렇다. 이렇게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윤리적 소비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또는 사회적 신념을 적극 표현하는 '미닝아웃(Meaning Out)'은 밀레니얼 세대의 모습과 떼어놓고 볼 수 없다.

 

 


평균 학력, 교육수준이 높은 밀레니얼 세대는 그들의 반려동물인 강아지, 고양이들과 함께 여가생활을 보낸다. 그래서인지 동물 복지와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도 상당히 높다. 육식이 지구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에 대해서누구보다 관심이 많기도 하다.축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 세계 교통수단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보다 많다고 하니, 육식으로 인한 환경오염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잘 알 수 있다. 그 어떤 세대보다 똑똑하고 현명한 밀레니얼 세대의 관심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들의 높은 사회적 윤리의식 덕분에 소비를 할 때에도 단순히 '소비' 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만의 신념과 가치를 기준으로 소비한다. 누구보다 앞장서서 미래를 위한 가치 소비를 주도하고 있다.

 


 

비욘드 미트 패티로 만든 더비욘드 버거

 

이런 식품 트렌드, 착한 소비, 미래 먹거리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대체육류(대체육, 대체고기) 브랜드 중에 하나가 '비욘드 미트(Beyond Meat)'이다. 식물성 고기를 만드는 회사인데, 국내에선 동원 F&B가 정식 수입을 하고 있다. 과거엔 대체육이라고 하면 '콩고기'가 대부분이었는데, 요즘은 훨씬 더 발전된 기술로 실제 소고기나 돼지고기 같은 육질, 식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실제 고기와 구분이 불가할 정도로 비슷한 식물성 고기를 만들고 있는 회사인 만큼, 최근 1년 사이 비욘드 미트 주가가 엄청나게 오른 것은 우연이 아니다. 지구온난화, 환경오염과 환경보호, 푸드테크라는 메가트랜드가 합쳐져 이런 대체육 관련주들이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다.

 

 

2020년 골든 글로브 시상식 만찬은 전부 비건 메뉴로 구성되었는데, 배우 호아킨 피닉스가 제안했다고 한다. 환경운동가이자 동물보호가이며 채식주의자이기도 한 그는 할리우드 원로 배우 제인 폰다가 이끄는 기후 변화 반대 시위에서 연설한 후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이날 연설에서 그는 “육류와 유제품 산업이 기후 변화의 세 번째 큰 이유”라며 “내가 할 수 있는 일 중 하나는 식습관을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채식을 하면 건강해질 뿐만 아니라(이에 대한 찬반 의견은 많지만), 그보다 동물과 지구를 살릴 수 있는 굉장히 효과적인 방법이다. 쓰레기를 줄이기 이전에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 같다는 생각이 든다. 수 천만명의 사람이 수십년동안 이러한 식습관을 갖고 산다면 얼마나 많은 양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을까? 나로 시작해서 세상을 바꾸는 '나비 효과'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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