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야기

[서울옥션] 축 낙찰! 백남준 작가님의 판화를 get 하다.

김지오닝 2020. 9. 27. 18:47
반응형

 

백남준(1932~2006)을 모르는 사람을 없을 거다. 한국에서 탄생한 세계 '최초'의 비디오아트 '창시자'이다. 비디오아트 뿐만 아니라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시인, 화가, 철학자이다. 두 말하면 입 아프니 백남준 작가님에 대한 찬양은 아예 시작하지 않으려고 한다.

 

어릴 적 여의도에 위치한 모 대형증권사의 1층 로비에서 백남준 작가님의 작품을 본 적이 있었다. 그 때의 충격과 감동으로 나의 전공이 미디어아트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까 싶다. 그 이후 다양한 도시에서 작품을 마주쳐왔다. 가장 최근엔 제주 아라리오 갤러리였다. 비교적 작은 크기, 비디오아트 작품만 있었지만 어떤 형태로든 그의 작품을 실제로 볼 수 있다는 자체로 가슴이 떨린다.

 

백남준 작가의 비디오아트 @제주아라리오

 

 

 

그리고 요즘 유튜브 보다가 중간에 나오는 k-contact 광고가 자주 나오던데...백남준 작가님이 먼저 떠올랐었다. (이 정도면 덕후인가?) K팝 문화에 문외한이지만, V앱이나 K-contact 같은 플랫폼이 차지하는 시장 규모가 급속히 빨라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이미 진행 되고 있었던 비즈니스들이 코로나19 이후 '언택트(Un+Contact)'와 ICT기술의 만남으로 '온택트(Online+Contact)'가 되어 더 빠른 속도로 시공간의 벽을 넘고 있는 것이다. 백남준 작가는 유튜브의 시대를 예견이라도 한 걸까?

 

 

(좌) V앱에서 하는 VLIVE (우) 빅뱅 태양이 경매로 구입한 백남준 작가의 수사슴

 

 

빅뱅의 태양이 경매로 낙찰 받았다는 백남준 작가 1996년작 '수사슴(스태그, Stag)의 낙찰가는 무려 6억 6천... 수수료까지 7억은 되었을 거다.

 

비디오아트 작품이 너무나 갖고 싶지만 수사슴을 한 마리를 옆구리에 안고 서울역을 전전하는 사람이 될 수는 없었다. 그러던 참 우연한 계기로 지인이 서울옥션 온라인 경매에 백남준 작가의 판화가 나왔으니 마음에 들면 시도 해보라고 하여 관심이 생겼다. 갤러리에서 그림을 구매한 적은 있지만 온라인 경매를 통해 미술품을 소장하게 된 것 이번이 처음이다. 회원가입 과정만 통과하면 누가나 참여 가능하니 진입장벽도 높지 않다. 온라인 쇼핑 하듯 나만의 소확행(?)을 위하여 가벼운 마음으로 도전한 생애 첫 미술품 경매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서울옥션 첫 온라인 경매 도전기

 

내가 참여했던 경매는 2020년 9월 3일부터 2020년 9월 10일까지 서울옥션 홈페이지에서 진행 되었던 2020 9월 온라인 경매였다.

 

 

 

 

 

 

경매에 흥미로운 작품들이 많았다. 백남준 작가님의 <화동의 꽃은 무궁화처럼 질기다> 외에도 Kaws의 <Gone>, 심산 노수현의 <산수도 山水圖>도 눈에 들어왔다. Kaws의 아트토이 같은 경우엔 해외경매나 직구를 통해서도 비교적 쉬운 구매가 가능하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산수도> 같은 오래된 작품도 가져보고 싶다.

 

 

심산 노수현 <산수도 山水圖>

 

 

 

백남준 작가님의 모교인 경기고등학교 100주년 기념 판화 <화동의 꽃은 무궁화처럼 질기다> 연작 시리즈 중 2개의 작품이 이번 달 서울옥션 온라인 경매 리스트에 올라왔다. 실크스크린과 리소그래피 작품이고 크기는 29.0☓51.0cm 정도로 1999년(2000년 프린팅) 작품이다. 나무 프레임이 되어있는 상태이다.

 

 

 

 

 


경매 낙찰금 분해하기

서울옥션에서 온라인 경매로 낙찰을 받게되면 내는 실제 금액은 아래와 같다. 낙찰받은 금액이 전부가 아니라 +@로 내야하는 금액이 있으니 최대 예산을 미리 정해놓고 경매에 임해야 한다.

 

크게 낙찰가와 구매가로 나뉘어진다.

 

낙찰가(Hammer Price) : 경매사가 낙찰봉을 두드리면서 낙찰된 금액 → 온라인이기 때문에 서버가 탕탕!

  • 1,000,000원

구매가(Purchase Price) : 낙찰가 + 낙찰 수수료 + 부가가치세가 합산된 금액

  • 낙찰가 : 1,000,000원
  • 구매수수료(VAT 19.8%포함) : 198,000원
  • 총 입금금액 : 1,198,000원

낙찰 후 일어나는 일

저녁 6시쯤이 되면 낙찰결과 안내와 경매 결과 통보서가 문자와 이메일로 온다. 낙찰되자마자 오는 줄 알고 기다렸는데 생각해보니 담당자들이 당일에 있었던 경매품들의 낙찰결과를 마지막에 취합해서 한 번에 보내주는 방식이 말이 되는 것 같다.

 

 

 

 

입금기한은 낙찰일로부터 7일 이내이다. 서울옥션에서 알려준 계좌로 이체해도 되고, 서울옥션 홈페이지 결제 화면에서 카드로 결제도 가능하다. (물론 할부도 가능하다는 말이다!)

 

이제 그림을 수령해야 할 일만 남았다. 보통은 평일, 담당자에게 미리 방문시간을 예약 후 평창동에 있는 서울옥션에서 직접 수령해야한다. 그런데 담당자가 누구인지 알 길이 없다. 누가 먼저 연락 해 주는 건가? 아님 내가 직접 전화 해봐야 하는 건가? 결제 후 작품 수령에 대한 별다른 안내가 없다. 서울이면 택배 배송(일반배송)도 가능하다고 하니 아무래도 택배로 받아야하지 않을까 싶다.

 

 

 

 

 

 

 

어쨋든 나에게 백남준 작가의 작품이 하나 생긴 것이다. 수 억대의 미술품 투자는 아니지만, 나에게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을 가져다 준 의미있는 작품이다. 설레고 행복한 도전이자 가치있는 경험이었다.

 

 

조만간 백남준 아트센터가 임시휴업이 끝나면 방문해 봐야겠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백남준 아트센터

 

 

 

끝.

 

 

반응형